소믈리에 나이프 및 기타 와인 오프너 사용법

[메카]

 2단짜리 소믈리에 나이프입니다.

 동영상의 제품은 Pulltap's Color 시리즈(3만원대)입니다. 몸체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제조되어 있습니다. Pulltap's Classic 시리즈(5만원대)도 표면의 마감 처리 외에는 동일한 제품입니다. 동영상의 것은 컬러 시리즈 파란색 제품인데, 오래 쓰다보니 도색이 자꾸 손에 묻어나서 사포로 도장면을 다 밀어내고 은색 락커로 다시 칠한 것입니다.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클래식 시리즈를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풀탭스 제품은 가격적으로도 큰 무리없이 장만할 수 있고 (이것도 비싸다면 비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능적으로 훌륭해서 애호가와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히스토리 채널을 보는데 루이 라투르 Louis Latour 社의 오너도 이걸 쓰더군요. ^^;)

 이들보다 낮은 급의 제품으로 Pulltap's Waiter's Cork Screw 가 있는데, 형태는 거의 똑같지만 몸체가 철판 프레스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풀탭스 웨이터스 코르크 스크류는 중국산 짝퉁이 국내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4천원 정도) 짝퉁 제품이라고 해도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저가 코르크 스크류 중에서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가품은 호일 커터 부분의 날이 잘 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별도의 호일 커터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1단짜리 소믈리에 나이프입니다.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1단짜리는 2단짜리보다 지렛대의 지지점과 작용점 사이의 거리가 더 길기 때문에 코르크를 딸 때 힘이 더 들어갑니다. 써보면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코르크가 아주 단단히 박힌 와인 병을 딸 때는 애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영상의 제품은 라뜰리에 뒤 뱅 L'atelier du Vin 의 Soft Machine 이라는 제품입니다. 접철부가 톱니바퀴가 맞물린 형태로 되어있어 뽑아 올릴 때의 스크로크 길이를 확보한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호일 커터는 지지대 안쪽에 휠 블레이드 wheel-blade 가 내장되어 있는데, 호일 가루가 날리지 않고 깔끔하게 호일을 벗길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잘 미끄러지는 편이라서 좀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품격있는 레스토랑보다는 캐쥬얼한 와인바 등에서 쓰기에 어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전통적인 형태의 1단 소믈리에 나이프는 이런 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제품은 프랑스 라이욜 Laguiole 지방에서 장인들이 수공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라이욜 지방에 여러 개의 나이프 공방이 있습니다.) 가격도 매우 비싸서 보통 10만원대 중반 정도 나가고, 소뿔 같은 고급 소재를 써서 만든 제품은 20~30만원 정도 나갑니다. 어떤 의미로는 공예품에 가깝죠.

 프랑스 라이욜 지방의 제품이 모두 이렇게 비싼 것은 아니며 공방에 따라서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있습니다. 유사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중국산도 있다고 합니다.


 Ah~So~ 라고 불리는 따개입니다. 전혀 코르크 따개처럼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걸로 따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아~ 그래~」하고 끄덕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손잡이와 2장의 철판으로 구성된 형태이며, 철판의 길이는 짝짝이입니다. 긴쪽을 먼저 찔러넣고 짧은 쪽을 다음에 찔러 넣습니다. 양철판을 번갈아가며 조금씩 밀어넣은 뒤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서 코르크를 뽑아냅니다.

 20년 이상 장기 보관된 와인은 코르크가 약해져 있어서 일반 따개로 따다가 코르크를 부러뜨려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끓어넘쳐서 코르크가 병입구 벽면에 들러붙은 경우(특히 스위트와인 종류)에도 코르크를 따는데 애를 먹는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Ah~So~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보통 1만5천원 전후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비싸도 2만원을 넘진 않을 겁니다.


 이건 공기 펌프식의 따개입니다.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넣고 병 안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그 압력으로 코르크를 들어올리는 방식입니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무엇보다 코르크에 남는 상처가 없다는 것이 코르크 수집가들에게는 최대의 장점. (Ah~So~는 코르크 양쪽에 긁힌 듯한 상처가 조금 남죠.)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코르크가 들러붙은 와인에는 무리해서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무리한 압력으로 병이 파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나뭇결이 있는 천연코르크에만 쓸 수 있습니다. 합성수지 코르크나 코르크 가루를 압축하여 만든 싸구려 코르크에 사용할 경우 제품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또 따는 순간 큰 소리로 「빵-!」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동영상의 제품은 사람 손으로 펌프질을 합니다만, 일부 제품은 압축 가스 봄베를 사용하여 버튼 한 방에 따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간편하긴 하지만 가스 봄베는 소모품이므로 다 떨어지면 교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봄베를 쓰는 제품을 직접 써보진 않았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될 부분인데, 가스 성분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질소(N2) 가스라면 모르지만, dust blower등에 쓰는 HCFC 계통은 다소 냄새가 나므로 (금방 사라지긴 하지만) 와인에 쓰기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봄베 타입의 제품을 써본 분은 가스 성분이 뭔지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7.23 추가] 봄베의 가스는 이산화탄소 (CO2) 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문제 없음.

저 개인적으로는 「라뜰리에 뒤 뱅 소프트 머신」을 아주 좋아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은 풀탭스입니다. 위에 소개한 제품들의 가격은 사실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코르크 따개에 돈을 들일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신다면 4천원짜리 중국산을 사시고 남는 돈으로 와인 한 병을 더 사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죠.

2008/07/23 01:02 2008/07/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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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71BO [2008/07/23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비교해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2단짜리 저렴한 녀석을 쓰고 있네요. (그나마도 이제는 잘 안 드는지라 하나 다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2. lghtwave [2008/07/23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h-so-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그냥 cork puller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오프너는 저도 중국제 2단짜리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달려있는 호일 커터는 거의 '찢어버리는' 느낌이라 안쓰고요... 1단짜리도 있긴한데 처음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코르크 부러뜨려 먹은적이 몇번 있다보니 2단짜리를 선호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