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도 맛있습니다. 향좋고~ 맛좋고~ 행복~
그리고 이 와인, 병이 엄청나게 무겁더군요. 손에 잡는 순간 느껴지는 엄청난 중량감. 아무리 못해도 800~900g 이상 나갈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빈 병을 얻어와서 집에서 저울에 달아보니 병 무게가 무려 1200g ! 보통 와인병이 500~600g 사이고 좀 묵직하다는 놈이 700~800g 사이니까 이 놈은 2병분의 무게가 나가는 셈이군요.

젠장! 돈이 좋긴 좋군요!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는 맛도 맛이지만 향이 끝내줍니다. 황홀한 향이 풀풀 올라옵니다. 아아... 이게 고급와인이라는 거군요. 훌쩍.

보르도의 그레이트 빈티지인 2003년. 게다가 세컨드 레이블이라고는 하지만 3급 샤또 중에서 뛰어난 품질로 2급을 넘는 대우를 받는 빨메의 와인. 마셔보지 않아도 지금 먹기엔 너무 이르다는 것은 쉽게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습니다. 사장님이 역시 미리 디캔팅 해두었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와인들을 마시며 이리저리 떠들며 디캔팅 후 3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고 3시간 반 정도 되자 드디어 향이 제대로 피어납니다. 대단합니다. 사시카이야도 대단했지만 향만으로 보면 밀리지 않습니다. 맛은 아직은 조화로운 느낌보다는 좀 강건한 느낌이지만 뻣뻣하다거나 거북한 느낌은 없고 과실 맛이 풍부합니다. 맛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숙성이 진행된 사시카이야 쪽이 원숙하고 매끄러운 느낌이지만 일단 가격차이를 무시할 수 없고 알터 에고는 그 나름대로 활기참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더러 돈 주고 뭘 살래 하면 사시카이야보다는 알터 에고를 사겠습니다. 사시카이야는 한계효용의 체감이라고 해야 하나? 분명 좋기는 하지만 30만원 넘게나 주고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살 돈도 없지 뭘...)
알터 에고는 특히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셨는데, 향이 점차로 변화해가는 모습이 신기하더군요. 사람들끼리 이건 언제쯤 먹으면 좋을까요? 글쎄요, 한 10년은 충분히 숙성시킬 수 있겠는데요. 아아... 이건 나중에 꼭 한 병 사놔야겠어요. 어쩌구 저쩌구하며 병 뒤의 백레이블을 읽어보니 영어로 '10~15년 정도 충분히 숙성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써져있었습니다. 그 사이 가게에 커플 손님(부부인 듯)이 들어와서 [마침 좋은 와인을 땄는데 드셔보세요] 하고 한 잔 권했는데 마시더니 여자분이 [입에 착착 감기네요]라고 한 마디.
세컨드가 이 정도면 퍼스트는 과연 어떻단 말인가! orz. 하여간 알터 에고는 나중에 한 병 사둘 생각입니다.
이거 말고도 Shotfire를 위시해서 3~4병 정도를 더 땄었는데, 다들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체급이 다른 놈들이 끼어 있어서 빛을 못 봤습니다. 사장님, 좀처럼 맛 보기 힘든 좋은 와인을 흔쾌히 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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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다 마셔보고 싶어요 ㅋㅋㅋ
우와... 정말 통 크신(?) 사장님이십니다. 즐거우셨겠어요~
알터 에고는 한번 마셔보고 싶습니다.
확실히 병이 무거우면 따를때의 묵직한 손맛이랄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따를 때의 손맛도 즐거음의 하나지요. ^^;
어흐억...orz
Shotfire는 저도 시라즈 2005를 마셔 봤는데 참 좋더군요. 거의 느껴지지 않다가 차츰 입 안에 감기는 비단결같은 탄닌이라는 게 정말...
...하지만 저런 녀석들이랑 한 줄에 서 있었다니 불쌍하지 않습니까 orz
숏파이어가 쉬라즈였나 까쇼였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간 꽤 퀄리티 높은 와인이었습니다. 단지 그 날은 좀 불쌍했어요. T.T
무시무시 하군요..
역시 돈이 최고지요 아무렴.
자동차든 술이든.
세상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비싼 물건에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법.
단지 내가 그만큼 돈이 없다는 것이 슬플 뿐. ㅠ_ㅠ
애써 가격대 성능비니 이름값이 너무 거품이니 해도,
GT-R에 500마력이니 1000마력이니 튜닝해서
페라리에 오줌싸는 스티커 붙이고 다니던 사람들도
결국 종착지는 페라리가 되고,
쓸데 없이 비싼 프리미에 꾸루는 필요없다며
신세계 와인을 줄줄 꿰고 있던 사람들도
돈 많아 부자되면 결국 로마네 꽁띠나 빼뜨뤼스 찾더라...
는 거지요.
뭐, 그렇게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혹평을 해대는
로버트 파커 Jr.도 로마네 꽁띠는 지돈 주고 사먹고,
경쟁팀의 F1 드라이버들도 회사에서 제공해준 차 안타고
지가 산 페라리 몰다가 파파라치한테 걸려서
(또는 과속으로 달리다 경찰한테 잡혀서)
쿠사리 먹는 세상인데요.
아뭏튼 너무 부럽습니다 그려. 특히 사시까이야.
와인샵 사장님 참 괜찮은 분이신 듯.
이제 마셔 보셨으니 가격 문제를 떠나서
마고와 사시까이야라면 둘중에 뭘 고르시겠습니까?
지난 번 마고 시음은 5대 샤또의 진면목을 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말이지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고를 한 번 다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기회가 과연 있으려나 싶습니다.
고급 와인과 아닌 와인의 차이는 맛보다는 향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는 것이 경험으로 깨달은 바입니다만, 마고 시음회에서 향은 이렇다 할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세컨드인 빠비용 루즈 2004년산의 경우 다른 빈티지들과 다르게 스모키한 향이 두드러졌다는 인상이 남는 정도군요.
둘 중에 뭘 고르라고 하면... 그거 살 돈으로 다른 것 여러 병을 산다고 대답하면 안되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