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해당되는 글 75건

  1. [2009/11/24] 10월~11월의 와인. (2)
  2. [2009/10/24] 와인의 당도에 관한 글 (개정판) (3)
  3. [2009/10/17] 기상천외한 위조방지책 (4)
  4. [2009/10/05] 9월 술판 (7)
  5. [2009/09/02] 8월말 와인 테이스팅 (5)
  6. [2009/08/16] 지난 2달간 열심히 마신 결과 (1)
  7. [2009/05/31] 르 데피 드 퐁트닐 2005
  8. [2009/04/15] 4월 와인 모임 후기 (3)
  9. [2009/03/13] 제임스 메이의 칼럼 한 꼭지. (7)
  10. [2009/01/22] 호주에 필록세라 발생. (4)

10월~11월의 와인.

[맛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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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냐 페라릴로 / 라 토스카 카르메네르 2008
Viña Peralillo / La Tosca Carmenere 2008

Not so bad, not so good.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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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렐 브도 / 라 벨 테라스 쉬라즈 2005
Maurel Vedeau SAS / La Belle Terrasse Shiraz 2005

남부 랑그독 지방의 VDP급 와인. 레이블이 예쁘다. 맛은 보통. 저렴한 가격(물론 떨이 가격)에 비해서는 제법 좋았다. Syrah가 아니라 Shiraz라고 쓴 것을 보니 프랑스도 이제는 자존심을 버린 것일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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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스파 / 알자스 Sublima 게뷔르츠트라미너 2007
Pierre Sparr / Alsace Sublima Gewürztraminer 2007

So so.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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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니스 패밀리 빈야즈 / 프티 시라 2007
McManis Family Vineyards / Petite Sirah 2007

뭔가 들척지근한 맛이 난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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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트리 빈야즈 / 블러드스톤 템프라니요 2007
Gemtree Vineyards / Bloodstone Tempranillo 2007

농축된 풀보디의 호주산 템프라니요. 너무 농축되어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맛?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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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잭슨 / 잭슨 에스테이트 그로운 메를로 2005
Kendall-Jackson Jackson Estates Grown Merlot 2005

너무 무난한 맛 그 자체. 흠잡힐 구석은 없지만 딱히 칭찬해주고 싶은 구석도 없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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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느낭 2004
Château Nenin 2004

맛있다. 그러나 가격만큼은 아니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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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드 크르와농 2005
Château de Croignon 2005

보르도 쉬페리외르 AOC로 생산된 메를로 100%의 강 오른쪽 마이너 와인. 맛은 무난했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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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냐 타라파카 / 나투라+ 2007
Viña Tarapaca / Natura+ 2007

유기농 와인이라고 한다. 맛은 그냥 무난했지만 향이 제법 좋았음.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향을 선사하는 와인은 드물 듯.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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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 빈야즈 / 오자다 카베르네 소비뇽 2007
Odfjell Vineyards / ORZADA Cabernet Sauvignon 2007

맛과 향이 확실하다. 가격대비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가격을 떠나서도 상당히 잘 만든 와인. 체력도 탄탄.
가격:$$$

테레도라 / 알리아니코 2005
Terredora / Aglianico 2005

꽤 균형이 잘 잡힌 와인. 다만 체력은 허약하다. 개봉한 뒤에는 빨리 마실 것.
가격:$$$

나흐트골트 / 베어렌아우스레제 NV
Nachtgold / Beerenauslese

베어렌아우스레제급에 왜 빈티지 표시가 없는지는 이해가 잘 안가지만, 베어렌아우스레제 다운 맛은 아니다. 대중적인 아우스레제 와인이나 비슷한 느낌. 가격이 비싸지 않은 점이 미덕.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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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âteau Le Boscq 2006
샤토 르 보스크 2006

크뤼 부르주아급이지만 품질 수준은 아주 높은 축은 아닌 듯. 밸런스가 크게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알콜에 비해 과실성과 보디감이 허약하다. 이런 정도의 가벼운 보디라면 알콜 느낌이 좀 더 약하면 좋겠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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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롱 필립 드 로쉴드 / 에스쿠도 로호 카베르네 소비뇽 2007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 Escudo Rojo Cabernet Sauvignon 2007

맛은 딱 가격만큼만 한다. 이 정도 와인은 너무 흔하지 않은가 싶다. 이 와인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다는 이유는 마케팅 때문인 걸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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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타 두 크라스투 / 크라스투 2006
Quinta do Crasto / Crasto 2006

퀸타 두 크라스투의 아랫급 와인. 일전에 마신 리세르바 올드 바인 같은 정도의 농후한 감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잘 만들었다. 포르투갈 와인들이 내 입에는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환율 상승 이전 가격으로 계속 수입된다면 좋으련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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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스 & 반 셀러 / 반 셀러스 2004
Lemos & Van Zeller, LDA Van Zellers 2004

제법 농후한 스타일. 알콜은 15%에 이르지만, 이런 고알콜 와인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역한 감각은 거의 없다. 과실맛이 조금만 더 강하게 받쳐주었더라면 대단한 와인이 되었을 것 같다. 살짝 아쉬움은 남지만 돈 값은 하고 남음이 있다.
가격:$$$$$$$

2009/11/24 11:55 2009/11/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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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ghtwave [2009/12/06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이쪽에선 포르투갈 와인은 본 적이 없는 듯... 위에서 눈에 익은건 Kendall-Jackson 정도네요. ^^;
    (그나저나 많이 드시는군요~!)

    • 마근엄 [2010/01/02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르투갈하면 포트-라는 공식 때문에 테이블 와인이 제 대접을 못받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테이블 와인도 좋은 것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가격도 쌀테니 드셔보세요.

와인의 당도에 관한 글 (개정판)

[맛난거]
와인의 당도에 관한 글
글: 마근엄(http://magnum.pe.kr/blog/) ⓒ 2009
작성일: 2009.06.16
수정일: 2009.10.24

당도 지표가 g/L, 왹슬레도, 브릭스도, 보메도 등 여러가지가 있다보니 너무 헛갈려서 말이죠, 좀 제대로 알아보려고 했는데 이걸 제대로 설명해놓은 책이 국내 서적 중에서는 거의 전무하더군요. 그래서 직접 외국 서적과 자료를 뒤져서 조사/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처음 쓴 것이 2009년 6월 16일인데, 그 달 말에 서점에 깔린 와이니즈(Winies) 7월호를 보니 같은 테마로 김준철 선생님이 칼럼을 기고했더군요. 제 것과 비교해보니 제 글에 다소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런 것이 프로와 아마의 차이겠죠) 다시 수정/가필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양조학 같은 것은 배운 적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일반인 수준에서 이것을 이해하고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전문가께서 발견하시게 되거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두괄식보다는 미괄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요점은 가장 마지막에 나옵니다. 좀 어렵거나 지겹더라도 참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왜 당분을 따지는가?

와인의 알콜 도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알콜은 물을 제외하면 와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성분이며, 그 함량이 와인의 스타일을 크게 좌우한다. 또한 알콜은 양조과정에서 과실로부터 향을 비롯하여 여러 성분을 추출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향수의 원료에서 향을 추출할 때 쓰이는 약품이 알콜임을 생각해보자.) 국산 소주에서 도수 1도를 낮췄다고 술이 부드러워졌네 어쩌네 광고를 하는 것을 본다면 알콜 음료인 술에서 그 함량을 따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발효란 효모(yeast)가 당분을 먹어치워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그 부산물로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발효란 알콜발효만을 말하며, 당분은 정확히는 단당류를 지칭한다.) 따라서 과즙이 와인으로 만들어지면 당분이 줄어들고 알콜이 증가하게 된다. 약 17.5g/L의 당분이 완전히 발효되면 알콜농도가 1% 증가한다고 한다.

원료인 포도 과즙의 당도를 알면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의 알콜 도수를 예측할 수 있게 되므로 와인 양조에 있어서 당도를 따지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당도 계량에 사용되는 단위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준이 조금씩 달라 헛갈리기 쉬워 이를 정리해 보았다.


1. 비중(specific gravity : SG)

밀도라고 하기도 하며 단위 부피당 중량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같은 부피의 물에 비해 무거운 정도의 뜻한다. 약 섭씨 4도에서 순수한 물의 비중은 1이며, 1리터 = 1000g(그램)의 중량이 된다. 과즙은 물 외에 당분과 각종 유기산 성분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보다 더 무거워지게 되므로 비중이 1보다 커진다. 예를 들어 과즙 1리터의 중량이 1087g 이었다면 SG=1.087 이 된다.

과즙의 당도 측정에는 굴절식 당도계(refractometer)가 많이 사용된다. 빛의 속도는 투과하는 매질(medium)의 굴절율에 따라 다르게 된다. 굴절율이 높은 매질속에서 빛의 속도는 느려지며, 그 결과 매질 경계면에서 빛의 경로는 (수직입사가 아니라면) 꺽어지게 된다. 물컵속의 젓가락이 꺽어져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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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pgsgrow.com/blog/wp-content/uploads/2009/07/800px-refractometer- 300x225.jpg

과즙의 당분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 비중이 큰 수용액일수록 광학적 굴절율 (optical refraction ratio)이 커진다. 굴절식 당도계는 입사된 빛의 경로를 과즙이 얼마나 많이 꺾이게 만드는지를 가지고 당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위 사진의 당도계에서 덮개를 열고 안쪽 흰 타원 부분에 과즙을 떨어뜨린 뒤 접안부에 눈을 대고 빛을 바라보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점 눈금을 읽어 당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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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http://www.mingxin-instrument.com/images/pic-r/DSCO4095--5-3.GIF

2. 왹슬레도 (Oechsle scale : Oe)

왹슬레도(Oechsle scale)는 주로 독일 지역에서 과일의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위다. 이 측정법을 주창한 페르디난트 왹슬레(Ferdinand Oechsle)의 이름으로부터 명명(命名)되었으며 기호로는 °Oe 로 표시한다. 1도 왹슬레(1°Oe) 는 섭씨 20도의 온도에서 과즙 1리터의 중량이 1킬로그램(kg)을 몇 그램(g)이나 초과하는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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왹슬레도를 이해함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왹슬레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당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왹슬레도가 높다면 당도도 높겠지만 왹슬레도는 당분은 물론이고 과즙 전체의 모든 성분을 포함한 무게를 따지기 때문에 그 자체가 당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도라기 보다는 수확한 포도의 완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브릭스도(Brix Degree : Bx)

독일의 과학자 Adolf F. Brix 에서 이름을 따온 단위이다. 브릭스는 수용액 100그램(g) 속에 녹아있는 고형물이 몇 그램(g)인가를 나타내며 기호로는 °Bx로 표시한다. 즉 순수한 물이라면 0°Bx가 될 것이고, 순수한 설탕 덩어리라면 100°Bx가 될 것이다. 브릭스도 역시 엄밀하게는 왹스레도와 마찬가지로 당분 외의 모든 수용성 성분을 포함한 지표이지만, 당도의 지표로서 흔히 사용된다.

4. 보메(Baume)도

작성중

5. 잔류당도(Residual Sugar : RS)

와인 1리터 속에 남아있는 당분의 양을 g 단위로 표시한다. 단위는 g/L (gram per liter)가 된다. 유럽 표준(EU standard)에서는 와인의 잔류 당도를 이 단위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6. 잠재 알콜 도수(Potential Alcohol)

이것은 과즙내에 포함된 당분이 남김없이 전부 발효되어 알콜로 전환되었다고 가정할 때의 알콜 도수를 말한다. 앞서 약 17.5g/L의 당분이 발효되면 1% 알콜도수가 올라간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당분 함량이 350 g/L 에 이르는 고당도 과즙이 있다고 하자. 이 당분이 전부 발효되어 알콜로 바뀌면 약 350 / 17.5 = 20% 짜리 도수의 술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두고 잠재 알콜 도수가 20%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발효를 시켜보면 알콜 20%짜리 술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알콜에는 단백질 변성 작용이 있어서 살균 효과를 갖는데, 이 때문에 알콜 도수가 13~14% 정도에 이르게 되면 효모가 자신이 만들어낸 알콜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 시점에서 발효가 끝나는 것이다. (요즘은 알콜에 강한 개량 효모를 사용하여 도수가 14.5~15.5%에 이르는 와인들도 꽤 있긴 하다.) 알콜13%를 만들기 위해 13 x 약17.5 = 220~230g/L 만큼의 당분이 소모되므로, 위에서 예로 든 350g/L짜리 과즙으로 와인을 양조한다면 120~130g/L에 달하는 많은 잔류 당분(residual sugar)이 남아 꿀처럼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 만들어진다.


각 계량 단위의 용도

대부분의 당도 계량 단위는 양조전의 과즙의 당도를 계량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반면 잔류 당도의 경우는 '잔류'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양조 후에 완성된 와인 속에 '남아있는' 당분의 양을 표시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때때로 양조 전의 과즙속 당분 계량에 잔류 당도의 단위인 g/L를 사용하기도 하고, 완성된 와인에 남아있는 잔류 당도를 브릭스(Bx)로 표시하기도 한다는 점은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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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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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직접촬영

위의 사진은 한 미국산 늦수확(late harvest) 스위트 와인의 빈 병을 촬영한 것으로, 포도 수확시점에서의 과즙 당도 (harvested sugar contents)와 양조후에 남아있는 잔류 당도 (residual sugar contents)를 모두 브릭스 단위로 표시한 것이 보인다. g/L로 환산시 수확 당도는 370~380g/L, 잔류당도는 180~200g/L 정도가 되는 아주 달콤한 와인임을 알 수 있다.


각 측정단위간 변환

1. 비중 → 왹슬레

왹슬레와 비중간의 관계는 왹슬레의 정의로부터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Oe = 1000 (SG - 1) ………………… ①

수식이 어려운가? 쉽게 생각하자. 과즙이 물보다 1.087배 무겁다면 87°Oe 짜리 과즙이라는 이야기다. SG=1.087을 위의 식에 집어넣으면 Oe=87 이 나오는 것을 확인해보자.

2. 왹슬레 → 브릭스

왹슬레와 브릭스간의 관계를 수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 하나의 고정된 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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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직접작성

위의 그림처럼 물 70g에 물질A와 B를 30g씩 각각 녹였다고 하자. 결과적으로 수용액의 무게는 똑같이 100g이 되지만, 물질A와 B의 분자 구조에 따라 늘어나는 부피가 다르게 된다. 비중은 단위 부피당 무게이므로, 위의 그림에서 부피가 더 많이 늘어난 수용액B의 비중이 수용액A보다 작아지게 된다. (SGA > SGB > 1.0)

브릭스는 무게(g)를 기준으로 하므로 수용액A와 수용액B의 브릭스도는 동일하지만, 왹슬레는 비중을 기준으로 하는 단위라서 밀도가 낮은 수용액 B쪽이 더 작게 나온다. 왹슬레-브릭스간의 변환식은 일정하지 않으며 물질의 성분 구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즉, 포도의 품종이나 과실이 익은 정도에 따라 변환 수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러 양조학자들이 저마다 변환 수식을 연구해서 내놓았다. 이 수식을 도출하는 과정은 물리학이나 화학이 아니라 통계학이다. 여러 양조 데이터를 수집하여 통계 자료를 만들고, 이 통계 샘플을 가장 잘 묘사하는 수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수식을 하나 소개하자면 다음의 식이다.

Bx = (Oe + 5.0908) / 4.5522 ………………… ②

왹슬레도로 87°Oe 짜리 과즙의 브릭스도를 알고 싶다면 윗 식으로 계산해보자. 약 20°Bx 되시겠다. 그러니까 과즙 100g 속에 20g 정도의 당분이 녹아있다는 소리다.

3. 비중 → 브릭스

위에서 ①식을 ②식에 대입하여 Oe를 소거하면 SG와 Bx간의 관계식이 나오게 된다.

Bx = (1000(SG-1) + 5.0908) / 4.5522 ………………… ③

그런데 식이 너무 복잡하다보니 양조학자들이 좀 더 깔끔하고 간단한 식을 연구해서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다음의 식이다.

Bx = 261.3 / (1 - 1/SG) ………………… ④

③, ④의 두 가지 식으로 밀도-브릭스 환산표를 만들어 보면 값에 차이가 조금 나게 되는데 밀도가 낮을 때는 차이가 커지고 밀도가 높아지면 차이는 줄어든다.

4. 브릭스 → 잔류당도

엄밀한 뜻에서는 '잔류' 당도가 아니지만, 하여간 브릭스 당도로부터 g/L 단위의 당도를 산출하는 식을 구해보자.

RS[g/L] = 10 × Bx × SG ………………… ⑤

윗 식의 유도과정은 브릭스에 밀도를 곱한 뒤 단위를 g/L에 맞추어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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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의 비중→브릭스 변환식을 변형하여 브릭스→비중 변환식으로 정리한 뒤 이를 ⑤식에 대입하면 다음의 브릭스→잔류당도 변환식이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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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은 필자가 유도한 것일 뿐 양조학 교과서에 실린 식은 아니니 너무 믿지 말자. 브릭스도로 당도를 계산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참고로 실었을 뿐이다.

5. 왹슬레 → 잔류당도

①②⑤의 수식으로부터 다음의 왹슬레→잔류당도 환산식을 얻을 수 있다. 이것도 필자가 유도한 것일 뿐 양조학 교과서에 실린 식은 아니니 너무 믿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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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왹슬레도 → 잠재알콜도수

앞서 나온 식들을 사용하여 과즙의 당도를 g/L로 구한 뒤, 이것을 17.5로 나누면 대략적인 알콜 도수가 산출된다. (17.5g/L 당분 →1%알콜) 하지만 이렇게 산출한 알콜 도수는 실제 양조된 와인의 알콜 도수와 잘 맞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당분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단당류, 이당류(단당류가 2개 결합), 다당류(단당류가 3개 이상 결합)로 나뉘고, 각 당류에도 여러가지 종류의 당분이 있다. 포도 과즙속의 당분은 대부분이 단당류인 포도당이지만 분자량이 큰 다당류는 효모가 분해하지 못하므로 알콜로 전환되지 않는다. 그래서 양조학자들은 이렇게 알콜이 되지 못하는 성분의 함량을 고려한 변환식을 저마다 연구하여 발표했다.

Pot.Alc.[%] = 1000 Oe / (7750 - 3.75(Oe - 7)) : FermCalc
Pot.Alc.[%] = 0.0595 (2.56 Oe - 22.2) : Gayon
Pot.Alc.[%] = 0.059 (2.66 Oe - 30) : Dubrunfaut
Pot.Alc.[%] = (Oe/6) - 2.5 : Benvegnin

위의 수식들의 의미는 공통적으로 왹슬레도에 일정 값을 뺀 뒤 비례상수를 곱하는 것이다. 즉, 알콜로 전환되지 못하는 성분을 뺀 뒤, 당도과 알콜도수간의 환산을 위한 비율값을 곱하는 것이다.


당도 단위 환산표

이런 수식을 암기해서 써먹기에는 내용이 너무 복잡하다. 위의 수식으로 환산표를 만든 것을 실어본다. 환산표를 보면 당도의 정도가 단위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경향을 알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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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

여기까지 복잡한 이야기를 참고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다. 근데 읽으면서 좀 짜증나지 않은가?

「대체 이딴 것을 알아서 뭐하게?」

옳으신 말씀이다. 위의 이야기는 와인을 만드는 양조가에게 필요한 이야기이지 와인을 마시는 소비자들이 알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순전히 필자 개인의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정리를 하긴 했는데, 써놓고 나니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알아야 하는 내용은 뭘까? 바로 잔류 당도(residual sugar)다. 와인에 남아있는 잔류 당분의 양은 와인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잔당이 적다면 단 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dry)와인이 될 것이고, 잔당이 많다면 아주 달콤한 스위트(sweet)와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와인의 백레이블이나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테크니컬 노트(technical note), 혹은 팩트 시트(fact sheet)에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담겨있다. 알콜 도수, 오크(oak)통 숙성 여부, 오크통의 원산지, 새 통의 사용 비율, 통숙성 기간, 병입 후 숙성기간, 젖산발효(malo-lactic fermentation) 여부, 타르타르산(Tartaic Acid)의 함량, 잔류 당도(residual sugar) 등등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소비자가 해당 와인의 스타일을 다소나마 추측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드럽고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콜 도수가 15.0%라고 써진 와인을 골라서는 안될 것이다. 와인의 표준 도수는 13.0% 니까 15.0%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상큼한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젖산발효를 했다고 써진 화이트 와인을 고르면 안될 것이다. 젖산 발효는 타르타르산을 젖산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상큼한 신 맛이 줄어들고 부드럽고 농후한 맛이 된다. 반대로 신 맛의 와인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화이트 와인을 고를 때 젖산 발효를 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드라이한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sweet' , 'auslese', 'late harvest' , 'dolce' , 'doux' 등 단 맛과 관련있는 단어가 써진 와인을 고르면 안될 것이다. 반대로 꿀처럼 달콤한 본격적인 디저트 와인에 열광하는 (필자같은) 사람이라면, 와인에 (혹은 양조장 홈페이지에) 표시된 당도 표기는 와인을 고르는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잔류 당분 함량이 어느 정도의 달콤함을 뜻하는 것일까?

유럽 표준에서는 잔류 당도에 따른 와인의 구분을 다음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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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kipedia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는 별도의 기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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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kipedia

그리고 다음에 이어 유명하다는 스위트 와인들과 그 잔류 당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소개해보겠다. 그것을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와인을 고를 때 백레이블에 써져있는 잔류당도를 보면 어느 정도 당도의 제품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테르느(Sauternes)의 당도

프랑스의 소테르느(Sauternes) 지구는 스위트 와인의 일종인 귀부(貴腐) 와인 생산지로서 명성이 높다. 이 지방의 와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스위트 와인이라는 샤토 디켐(Chateau d'Yquem)이다.

이켐(Yquem)의 잔류당도는 120 g/L 이 표준이다. 빈티지에 따라서는 140~160 g/L 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다. 이켐은 과즙의 잠재 알콜도수가 20%가 넘어야 수확을 하며 양조 후의 알콜 도수는 13~14% 정도를 보인다. 즉 7% (=약120g/L) 정도는 알콜이 되지 못하고 잔류 당분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당도는 일반 와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주 높은 것이지만 (유럽 표준에서 스위트 와인은 45g/L 이상을 칭한다는 것을 상기할 것), 스위트 와인의 세계에서 이보다 몇 배의 잔류 당도를 보이는 와인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켐의 당도는 아주 높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켐의 대단한 점은 당도 자체가 아니라 완벽한 밸런스에 있다. 당도, 산도, 알콜, 향, 질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영화 「NEXT」에서 주인공(니콜라스 케이지분)이 상대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이런 대사를 말한다.

「이탈리아 화가 엘리오 카를레티가 말하길, 아름다움이란 고칠 것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도록 하나하나가 어우러진 것이랬죠. Italian painter Elio Carletti said that "Beauty is a summation of the parts where nothing is needed to be altered, added, or taken away."」

이 표현이야말로 샤토 디켐의 아름다움을 가장 적절하게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이켐 예찬론으로 흘러버렸는데, 다시 당도 이야기로 돌아와서 소테르느 지구의 다른 샤토들도 당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120~160g/L 정도의 당도를 보인다.


독일 와인의 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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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kipedia
※ 머스트(must) :포도알을 파쇄하여 과육, 껍질, 과즙이 서로 죽처럼 엉킨 것

독일 와인이 품계를 당도에 따라 나눈다는 것은 왠만한 와인책에 다 나와있으니 더 말하지 않겠다. 이 당도라는 것은 완성된 와인의 잔류 당도가 아니라 양조전 과즙의 당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당도가 낮은 카비넷(Kabinett)이라고 해서 와인이 달지 않은 드라이 (dry)한 와인이라는 뜻이 아님에 주의하자. 드라이 와인인 경우는 트로켄(trocken : 마른)이라는 표시를 한다. 리슬링 트로켄, 리슬링 슈팻레제 트로켄, 이런 식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독일의 모젤(Mosel) 지방에서는 카비넷(Kabinett)급의 와인을 만들려면 과즙의 최저 당도가 70° Oe가 될 것을 양조법에서 요구한다. 이 기준에 미달되면 카비넷이라고 이름 붙여 팔 수가 없다. 앞서의 환산식을 보면 완전 발효 후에는 최소한 9% 짜리 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법정 최소 알콜 농도인 7% 이상 충족가능)

트로켄베어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 TBA)를 만들려면 150° Oe 이상의 과즙을 써야 하는데, 이 과즙에 들어있는 당분의 양을 대강 환산하면 150° Oe ≒ 380g/L ≒ 22% 가 된다. 양조전의 과즙 당도는 소테르느보다 다소 높은 정도지만 양조후 TBA는 보통 6~8% 정도의 낮은 알콜 도수를 보이므로 잔류 당분은 소테르느보다 훨씬 많이 남게 되어 약 250g/L 전후가 된다. 법적 최저 기준을 초과하는 고당도 과즙으로 양조한다면 잔류당도 역시 더 올라간다. 예를 들면 180° Oe짜리 과즙을 쓴다면 양조후 잔류 당분은 약 350g/L 정도가 된다.


헝가리산 토카이의 당도

헝가리산 귀부(貴腐) 와인인 토카이(Tokaji)는 귀부화(貴腐化. botrytized)된 포도로 만든 머스트와 일반 포도로 만든 머스트를 섞어서 발효시키는데, 그 혼합 비율에 따라 급이 나뉜다.

- 에센시아 (Essencia)
- 아수 에센시아 (Aszu Essencia)
- 아수 6 푸토뇨쉬 (Aszu 6 Puttonyos) : 잔류당분150 g/L 이상
- 아수 5 푸토뇨쉬 (Aszu 5 Puttonyos) : 잔류당분120 g/L 이상
- 아수 4 푸토뇨쉬 (Aszu 4 Puttonyos) : 잔류당분 90 g/L 이상
- 아수 3 푸토뇨쉬 (Aszu 3 Puttonyos) : 잔류당분 60 g/L 이상

머스트를 발효시킬 때는 Gonci 라고 불리는 136리터짜리 작은 오크통을 쓴다.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작은 오크통인 바릭(Barrique)이 223~225 리터이므로 꽤 작은 크기의 통을 쓰는 셈) 여기에 푸토니(Puttony)라고 불리는 25kg들이 바구니로 귀부화된 머스트를 몇 개 넣느냐에 푸토뇨쉬(Puttonyos)라는 단위로 급을 나눈다. 25kg 들이 바구니를 3개 넣고 발효시켰다면 3푸토뇨쉬 토카이가 되는 것이고, 5개 넣고 발효시켰다면 5푸토뇨쉬 토카이가 된다. 아수 에센시아(Aszu Essencia)는 6푸토뇨쉬 이상급으로 Gonci 통을 전부 귀부화된 머스트로만 채워서 발효시킨 것이다.

최상급품인 에센시아(Essencia)는 인공적으로 압착하지 않고 머스트가 중력에 눌려 자연 압착되며 흘러내리는 과즙 (이것을 freerun juice라고 함)만 따로 받아내어 양조한 것으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와인중 하나다. 에센시아의 잔류 당분은 최저 450g/L 이상이며 500~700g/L 정도가 보통이다. 드물게는 900g/L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에센시아는 와인이라기 보다는 농축 과즙 시럽에 가깝다. 엄청난 당도와 점성으로 인해 발효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완성된 와인의 알콜 도수는 5~6%를 넘기지 못한다. 낮은 경우는 2% 정도에 머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맛과 향이 고도로 응축된 최고급의 스위트 와인으로, 옛날에는 왕이나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에센시아의 수명은 100~200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와인 전문가들의 웹사이트에는 가끔 18세기에 만들어진 (100년이 훨씬 넘은) 에센시아의 시음기가 실리곤 하는데, 그들의 시음기에 따르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맛과 향을 뽐낸다고 하니 그 맛이 어떤 것일지 참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런 와인은 일반적인 루트로는 거의 입수가 불가능하고, 해외의 경매 등에서 낙찰받는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상식을 넘는 가격표가 붙게 된다. 필자같이 주머니가 가벼운 보통 사람은 그냥 글로 읽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참고자료]

Roger B. Boulton, Vernon L. Singleton, Linda F. Bisson, 「Principles and Practices of Winemaking」 p.193~195
http://en.wikipedia.org/wiki/Ochsle
http://en.wikipedia.org/wiki/Brix
http://en.wikipedia.org/wiki/Tokaji
http://en.wikipedia.org/wiki/QbA
http://www.epicurious.com/tools/winedictionary/entry/?id=8221
http://www.thewinedoctor.com/glossary/glossary.shtml

2009/10/24 11:25 2009/10/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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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s [2009/06/17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책에서 보는 저 당도치 (왁슬레 등등)가 와인마다 재는 기준이 달라서 좀 찾아볼까 했는데, 딱 정리를 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2. lghtwave [2009/06/19 0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이 얼마나 ...덕스러운 고찰이란 말인가요... (감탄감탄)

    근데 Essencia는 정말 이름 그대로 essence로군요.;;

  3. 깜씨 [2009/10/25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잔류당 3자리에 가까운 2자리들을 위주로 공략을 해야겠습니다.......

기상천외한 위조방지책

[맛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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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와인에는 위조품이 따라다닙니다. 소위 '명품' 브랜드들이 많은 짝퉁을 낳는 것과 마찬가지로 와인도 무시 못할 규모로 위조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고급은 물론 싸구려 와인까지도 위조품이 있다고 하더군요.)

와인이 위조의 타겟이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폐 위조 등에 비하면 처벌이 한결 가볍고, 결정적으로 위조품임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100만원짜리 와인의 빈 병에 10만원짜리 와인을 채워 팔았을 때 이것을 가짜라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설령 가짜라는 것을 알았다고 쳐도 그것을 어떻게 남에게 증명해보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생산자들은 별별 방법으로 위조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레이블과 캡실 디자인을 정기적으로 바꾸고, 코르크에 인두로 표시를 찍고, 병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각인들 넣는 등등 온갖 아이디어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난생 처음보는 기발한 방법이더군요.

레이블을 붙이는 방법은 크게 풀로 붙이는 방법과 스티커로 붙이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전자는 더운 물에 장시간 담가두면 떨어지고, 후자는 병 내에 더운 물을 붓거나 헤어 드라이어 등을 사용하여 스티커의 접착제를 부드럽게 만들어 떼어냅니다.

사진은 후자의 방법으로 한 와인의 레이블을 떼어낸 뒤에 병 표면에 남아있는 접착제의 흔적인데...... 보다시피 부분적으로 접착제를 바르지 않는 방법으로 문장과 와인명을 표기했더군요. 참신한 아이디어인 듯.

2009/10/17 16:03 2009/10/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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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RELOVE [2009/10/18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발하군요. 게다가 이것 또한 디자인의 일부.
    기획과 디자인 모두의 승리군요.

  2. lghtwave [2009/10/22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화책 커버를 벗기면 이따금 나오는 시크릿(?) 일러스트 같은 기분이로군요. ^^;

9월 술판

[맛난거]
사진만 먼저 올렸었는데. 글을 보완하여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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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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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카나페입니다. 아내가 솜씨 좀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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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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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닷사이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급의 탁주(니고리자케) 발포주입니다. aris님께서 일본에서 공수해오셨습니다. 에반겔리온 극장판 [파]에서 잠시 등장한다는 덕용(?)아이템. 탁주계통은 썩 좋아하진 않지만, 알싸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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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로스터 에버바흐 / 슈타인베르거 리슬링 카비넷 2007년
Hessische Staats Weingüter Kloster Eberbach / Steinberger Riesling Kabinett 2007

클로스터 에버바흐는 에버바흐 수도원이라는 뜻으로, 1170년 시토(Cîteaux)파 수도원이 설립한 유서깊은 양조장입니다. 시토파는 금욕적인 수도생활과 육체노동을 강조하여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클로 드 부죠(Clos de Vougeot)를 개간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서는 슈타인베르거가 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슈타인베르거를 독일의 클로 드 부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는 독일 헷센(Hessen) 주정부의 소유로 되어있어 헷시셰 슈타앗츠 바인굿(Hessische Staats Weingut = 영어로 Hessen States Winery)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간단히 슈타앗츠 바인굿이라고하면 클로스터 에버바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와인은 30대 오덕들에게는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일 겁니다. 신타니 카오루(新谷かおる)의 대표작, AREA88에서 후버 키벤베르크가 고국을 그리며 즐겨 마시던 와인이 바로 슈타인베르거입니다. 그가 전사한 뒤 캘러힐 밴딧츠가, 그리고 카자마 신이 제대하여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전우를 추억하여 식후주로 슈타인베르거를 주문하죠.

AREA88이 해적판으로 들어왔을 당시 이 와인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열심히 뒤져봤지만 국내는 물론 외국 자료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어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위키피디아등에 들어가면 에버바흐 수도원의 역사와 그 와인에 대해 상세한 자료가 나옵니다. 세상 좋아졌어요......

카비넷(Kabinett)이지만 잔류 당분이 좀 있어서 살짝 달콤합니다. 부드럽고 군맛이 없이 깔끔, 세련된 맛입니다. 독일 와인의 전형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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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퀸타 두 발레 메웅 2005년
F. Olazabal & Filhos / Quinta do Vale Meão 2005

포르투갈 최대의 와인 그룹인 소그라페(Sogrape)산하에는 페레이라(Ferreira)라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페레이라는 1950년대에 보르도 그랑 크뤼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와인을 양조하겠다는 일념으로 바르카 벨라(Barca Velha)라는 고급 와인을 만듭니다. 바르카 벨라는 좋은 빈티지에만 생산하여 10년에 3번 정도밖에 만들지 않죠.

퀸타 두 발레 메웅은 이 바르카 벨라용 포도를 생산하던 포도원의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페레이라의 창립자 A.A.페레이라 여사(Dona Antonia Adelaide Ferreira)의 손자 F.올라자발(Francisco Javier de Olazabal)은 1998년에 페레이라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할머니가 갖고 있었던 270헥타아르의 포도원중 65헥타아르를 떼어가지고 나와 자신의 와인을 생산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와인입니다.

품종은 포트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토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60% + 토우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20% + 틴타 호리즈(Tinta Roriz = Tempranillo) 15% + 틴타 바로카(Tinta Barroca) 5%의 포르투갈 토착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검붉은 짙은 색조와 농후한 맛과 향이 두드러집니다. 지금도 맛있게 즐길 수 있으나, 아직은 타닌이 다소 거친면이 있습니다. 잘 짜여진 풀보디 와인으로 10~20년 정도 어렵지 않게 숙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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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가 시칠리아 / 우니코 1986년
Vega Sicilia / Unico 1986

스페인을 대표하는 최고의 와인. 우니코입니다. 최소 10년의 배럴 숙성과 3년 정도의 병입후 숙성과정을 거쳐 출시됩니다. 오늘의 시음을 위해 1달 전에 공수하여 셀러에서 안정시켰습니다.

병입된지는 10여년 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일반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을 시도했었는데 이것이 패착.코르크가 의외로 약해져있었고 2/3 지점에서 부러져버렸습니다. 나머지 1/3을 양날 풀러 (소위 Bulter's Friend) 타입으로 올려보려했지만 이미 늦어서 별 수 없이 코르크를 밀어넣고 디캔팅했습니다. 다행히 디캔팅은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올드 빈티지라 폭이 좁은 디캔터를 사용했습니다.

첫 인상은 '시다'는 느낌과 함께 와인이 이미 상당한 파워를 소진한 뒤라는 것이었습니다. 색조는 림(rim)에서 벽돌색을 띠고 있고, 맛은 신 맛이 강하며 보디는 물탄듯 묽었습니다.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숙성된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부엽토 냄새와 같은 부케가 다소 있었지만 향도 빈약합니다. 두어 시간 뒤에는 향이 조금 더 복잡하게 변화했지만 어쨌거나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송/안정화 과정에서 산소침투로 산화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의심됩니다. 최근 빈티지의 와인은 코르크의 탄력이 충분하여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잘 견디는 편이지만, 올드 빈티지의 약해진 코르크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해 내용물 부피가 변하면서 외부 산소가 침투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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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샤토 드와지-다앤 2004년
Château Doisy-Daëne 2004

소테르느(Sauternes) 지구의 그랑 크뤼 2등급 샤토입니다. 아펠라씨옹(원산시표시)는 바르삭(Barsac) 지구로 되어있습니다. 2등급 중에서 평판이 좋은 샤토이며 귀부와인다운 맛과 향이 잘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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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샤토 오 발렝탕 2001년 (우측)
M. Meric & Fils / Château Haut Valentin 2001

제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시음기를 올린 적 있는 와인입니다. 이것으로 딱 10병째 마시는군요. 카디악(Cadillac)지구는 소테르느 바로 강 건너편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웃한 생트-크르와-뒤-몽(Sainte-Croix-du-Mont) 지구, 루피악(Loupiac) 지구 등과 함께 귀부 와인이 생산되는 곳입니다만, 소테르느의 네임밸류에 밀려 별로 알려지진 않은 마이너 생산지구입니다.

자극적인 시트러스향이 좋습니다. 색조는 완연하게 익었지만 아직 숙성여력이 충분해 보입니다. 같은 오너가 생트-크르와-뒤-몽 지구에 소유한 샤토 벨에르(Ch. Bel-Air: 동명의 샤토가 여럿 있으므로 혼동주의) 1975년산을 리스님이 일본에서 드셨었는데, 아직 생생했다고 하니 이 와인의 10년,20년 뒤는 어떨지 궁금하군요.

[6] 샤토 디켐 1986년 (좌측)
Château d'Yquem 1986

자타가 공인하는 스위트 와인의 최고봉. '맛과 향을 묘사하기 위해 최상급 형용사를 총동원해도 모자란다'는 그 놈입니다......만, 결과부터 쓰자면 실패였습니다.

개봉 후 (이번에는 양날 풀러를 사용) 우선 소량 테이스팅. 와인이 꿈쩍도 안합니다. 엄청난 향으로 유명한 디켐에서 아무런 향도 나지 않습니다. 맛은 잔미에서 긴 여운과 파워가 있으나 너무 어리고 거칩니다. 디캔팅하기로 결정. 이번에는 바닥이 더 넓은 디캔터를 썼습니다. 주석은 바닥에 옹기종기 잘 모여있었기 때문에 남는 양 거의 없이 깨끗하게 걸러냈습니다.

20년이 넘은 와인이건만 생산 직후같은 느낌입니다. 2004년산 드와지 다앤보다도 어리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색조에서도 다소 숙성이 된 인상은 있으나 아직은 어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2003년도의 시음에서 이켐 1986년산에 대해 '16년이 지나서야 2차 뉘앙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와인이 얼마나 숙성이 느린지 보여주는 증거다. 아직 너무 어리며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들었다'며 2050년까지 숙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건만 제가 보기에는 청년기는 고사하고 아직 유아기의 와인입니다.

다시 한 번 어느 책에 써져 있던 명문구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위대한 와인은 비싸고, 귀하고, 변덕스럽다. 일진이 안 좋은 날 구입하면 크게 실망하게 되어있다.' 이번 테이스팅에서는 일전에 1998년산 디켐을 테이스팅했을 때 받았던 충격적일 정도의 완벽한 질감과 밸런스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생산연도도 더 좋은해의, 더 오래 숙성된 와인인데도 말이죠...... 최근 빈티지의 소테르느를 집어넣은 가짜 와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조금은 듭니다만, 제 경험수준으로 그것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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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디켐을 디캔팅하는 장면. 다소의 주석이 있지만, 병 바닥부분에 옹기종기 잘 모여있었기 때문에 남는 양이 거의 없이 깨끗하게 디캔팅해냈습니다. 화이트 와인에 생기는 침전물은 레드 와인의 침전물에 미해 입자가 크고 굵어서 디캔팅이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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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과일과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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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음식, 그리고 차. 차 애호가인 아내가 평소 즐겨마시는 보이차, 우롱차 등을 내왔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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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

이번 모임은 준비과 마무리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전날부터 대량의 재료를 구입하여 일일이 손이가는 요리를 해준 아내가 많이 고생했고,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10시 경에 모임을 끝냈는데, 뒷정리만 3시간 넘게 하여 1시 반에야 잠들 수 있었습니다. (잔 18개를 씻어서 말리는 것도 상당히 손이 많이 가더군요.)

고생한 것과 멤버들이 각출한 비용에 비하면, 와인 자체는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나 할까...... 메인이었던 우니코와 디캠보다, 젊은 빈티지와의 비교 테이스팅을 위해 조연으로 등장한 퀸타 두 발레 메웅과 샤토 오 발렝탕이 더 만족스럽고 돋보였습니다. 확실히 비싸다고 맛있으란 법은 없는 거겠죠.

다음 모임은 보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2009/10/05 22:30 2009/10/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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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최근 마신 와인 - 에곤 뮐러 리슬링 카비넷, M.Meric 샤또 벨에르

    Tracked from The Aris Company [2009/10/06 13:22]
     삭제

    외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와인을 들고 나갔더랩니다. 독일과 관련 있는지라 뭘 꺼낼까 고심하던 차에 꺼낸 에곤 뮐러. Egon Muller RIESLING "Scharzhofberger Kabinett 2004" 독일의 와인 명가 에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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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ILL [2009/09/2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간 됐습니다.
    다음에 한번더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

  2. NOT DiGITAL [2009/09/29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시간이었고, 준비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요일 저녁 늦게 끝난지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겠네요.;;

    NOT DiGITAL

  3. Ris [2009/09/29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즐거운 자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SoBa [2009/10/0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진짜 금방 가더군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근엄님 주최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5. Ris [2009/10/06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벨에어의 포스팅이 있어 트랙백 남깁니다.

  6. kori2sal [2009/10/15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쿠텐의 모 와인샵에서 오늘 하루만 깜짝세일로
    샤토 오브룐 1997년 빈티지를 4980엔에 파는데, 저는 한 병 살 생가인데 혹시 생각 없으신지? 뭐 세컨이긴 해도 그래도 5대 샤토인데--
    http://item.rakuten.co.jp/wineuki/0101071000095

    송금 수수료, 우송료 합치면 6000엔 정도이긴 한데...2명이 같이 사면 우송료와 송금수수료 반띵이니...
    생각 있으시면 밤 10시까지 메일 주세요.

    kori2saljp@gmail.com 입니다.

    • 마근엄 [2009/10/16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브리옹의 세컨드인 르 바앙 드 오브리옹이군요. 6천엔이면 대강 10만원.... 국내에서 세일 때 사면 15~16만원 정도이니까 조금 더 싸긴 합니다만 빈티지가 맘에 걸리네요. 1997년은 보르도에 있어서는 꽤 힘겨웠던 빈티지라...... 그 나름대로의 맛은 있겠지만 원래의 오브리옹 세컨드 다운맛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패스합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리고, 혹 라쿠텐에 좋은 물건 뜨면 또 정보 부탁드려요.

8월말 와인 테이스팅

[맛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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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타 두 파사도우루 / 파사도우루 2005
Quinta do Passadouro / Passadouro 2005

마카오에서 사들고 왔던 포르투갈 와인. 이 포도원은 2003년도까지는 니에푸르트(Niepoort)의 프리미엄급 와인인 레두마(Redoma) 용의 포도를 공급해 왔다고 한다. 1999년부터 별도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거쳐 2003년에 첫 빈티지를 내놓았다. 레이블 속의 그림은 매년 바뀌는데, 뱀, 전갈, 도마뱀, 사마귀 등 다소 혐오스럽게 생긴 동물들을 그려넣고 있다.

구조감이 충실한 풀보디 와인. 파워풀하면서도 질감은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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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굿 막스 페르트. 리히터 /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존네누어 리슬링 슈팻레제 2007
Weingut Max Ferd. Richter / Brauneberger Juffer Sonnenuhr Riesling Spätlese 2007

독일 와인의 레이블을 이름이 너무 길어서 종종 암호처럼 보이곤 한다. 브라우네베르크는 마을명, 유퍼는 밭 이름, 존네누어 해시계라는 뜻으로 그 밭에서도 가장 일조량이 많은 구획을 말한다. 리슬링은 품종명, 슈팻레제는 늦수확하여 당도 높은 과즙으로 양조한 세미 스위트와인.

브라우네베르크는 모젤 지방에서 유명한 생산지이며, 그 중에서도 유퍼라고 불리는 포도원이 훌륭한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여러 생산자가 활동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프릿츠 하크(Fritz Haag)일 것이다. 프릿츠 하크의 브라우네베르거 유퍼는 그리 고가는 아니지만, 유퍼 존네누어는 상당한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이 와인의 생산자는 나는 잘 모르는 곳이지만, 유퍼 존네누어라는 이유로 집어들었다. S백화점이 직수입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었다. (해외가격 20~25달러대의 와인으로 S백화점에서 4만원대 중반) 자료를 찾아보니, 이 생산자는 뮐하이머 헬레넨클로스터 (Mülheimer Helenenkloster) 리슬링 아이스바인이 유명하다고 한다.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의 와인코스DVD에서도 아이스와인 편 첫 장면에 비친 양조장 벽에 걸린 액자가 이 와이너리 레이블인 것으로 보인다.

슈팻레제라서 그런지 은근히 단 맛이 난다. 미량의 탄산에 의한 청량감, 농후한 질감이 좋다. 잘 어우러졌다. 뛰어난 리슬링이지만 당도에 비해서는 산도가 약간 모자란 듯한 느낌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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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자크 프리외르 / 본 1급밭 '레 샹-피몽' 2005
Domaine Jacques Prieur / Beaune 1er Cru 'Les Champs-Pimont' 2005

자크 프리외르는 부르고뉴의 대형 네고시앙인 앙토냉 로데(Antonin Rodet)가 지분에 참여한 뒤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 품질이 급상승한 곳이라고 한다. 일전에 수입사 시음회때 이 양조장의 클로 드 부죠 외에 1급밭, 마을단위급들을 마셔보았는데, 상당히 좋았다.

이 와인은 본(Beaune)마을의 1급밭, '샹-피몽'이다. 작년말 전뇌파 송년회 때 사람들과 2002년산을 땄었고, 이번 것은 2005년산이다. 향에서는 상큼 발랄한 꽃향이 피는 것이 역시 부르고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맛은 예상보다 무거웠다. 색조부터 부르고뉴라기 보다는 보르도같은 진한 색조를 띠었고, 아직 거친 타닌의 감각이 혓바닥을 긁어댔다. 지금 마시기에는 조금 일렀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몇 년 이상 어렵지 않게 숙성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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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뒤크뤼-보카유 1999
Château Ducru-Beaucaillou 1999

생-쥘리앙(Saint-Julien) 마을의 그랑크뤼 2등급. 육중하고 파워풀한 맛, 그리고 장기간의 숙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샤토다.

빈티지가 다소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이제 충분히 시음적기에 이르렀을 것으로 생각해서 개봉했다. 압도적인 파워와 무게감 등은 없었고 뜻밖에도 부드러운 맛. 빈티지 탓일지도 모르겠다. 아쉬웠던 것은 뒷 맛이 묘하게 썼다는 점인데, 이동중 침전물이 일어낫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병 바닥에 손가락으로 두 마디 정도 남은 것을 병마개만 막아서 집에 들고 돌아와 다음날 마셨는데 향과 구조가 그대로 살아있는 체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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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체 / 이스카이 2006
Trapiche / ISCAY 2006

칠레의 트라피체가 생산하는 프리미엄급. 말벡+메를로의 블렌딩이며 미셸 롤랑의 컨설팅하에 만들어졌다. (미셸 롤랑은 2004년까지만 관여했고, 이후로는 손을 떼었다.)

농후하면서도 질감은 부드러운 와인. 테이스팅에 참가한 사람들이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퀸타 두 크라스토 / 도우루 리제르바 올드 바인 2005
Quinta do Crasto / Douro Reserva Old Vines 2005

테이스팅 모임에서 마신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개봉한 와인. 20~30종의 포르투갈 토착종을 블렌딩한 와인으로, 2008년 Wine Spectator誌 TOP100에서 95점으로 3위에 랭크되었다.해외가격 40달러 정도의 중-고가 와인이지만, 수입하던 수입사가 부도처리된 뒤 재고 물량이 싸게 풀린 것을 7만5천원에 구입.

첫 모금의 임팩트가 무척 풍만한 와인. 아주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은 체력. 펌핑해가며 며칠에 걸쳐 마시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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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 보르네미싸 / 토카이 아쑤 6 푸토뇨쉬 1993
Baron Bornemisza / Tokaji Aszu 6 Puttonyos 1993

같은 보틀을 이것으로 3병째. 묘한 것은 보틀바다 알콜 도수가 11.5~12.5%로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인지 이유가 궁금하다. (배럴마다의 차이인 걸까?) 화려한 귀부와인 특유의 향, 농밀한 단 맛과 새콤한 신맛이 잘 어우러졌다. 최고 레벨에 들어가는 화이트 와인이다. 이만한 레벨의 귀부 와인이 10만원 안짝이니, 재력만 받쳐준다면 박스 신공도 고려해볼만 하겠다.

2009/09/02 00:44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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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s [2009/09/02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카이를 마셔보지 않은지 꽤 된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5푸톤까지 마셔본것 같은데 6푸톤은 마셔본적이 없는것 같군요.
    이번에 하나 챙겨갈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2. 비밀방문자 [2009/09/02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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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방문자 [2009/09/03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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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방문자 [2009/09/03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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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방문자 [2009/09/04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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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달간 열심히 마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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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바스코스 / 카베르네 소비뇽 2006
Los Vascos / Cabernet Sauvignon 2006

프랑스의 라피트 로쉴드가 투자한 칠레의 와이너리입니다. 이 와인은 가장 베이스급이고, 이 위로 리제르바급, 그 위로 프리미엄급의 Le Dix가 있습니다만 마셔보진 못했습니다. 예전에 마셨던 와인이 상당히 인상이 좋았던 와인인데, 한동안 수입되지 않다가 수입사가 바뀌어 새로 수입되었습니다.

응축감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밸런스가 뛰어나 별다른 결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고 이전 같은 임팩트 있는 와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빈티지를 타는 것인지 아니면 제 입이 고급이 되어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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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도시에르 2005
Château d'Aussiere 2005

라피트 로쉴드가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역에 투자하여 만드는 와인입니다. 중화요리와 먹었는데, 제법 괜찮았습니다.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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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페로 미노 / 부르고뉴 피노 누아 2005
Henri Perrot-Minot / Bourgogne Pinot Noir 2005

일전에 얻어 마셨던 클로 드 베즈는 특급품이고, 이것은 페노 미노의 가장 베이스급 와인인 부르고뉴 지방단위 와인이니 당연히 맛이 차이가 납니다만...... 솔직히 이 맛에 이 가격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맛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평범하고 정직한 직구입니다. 50% 세일가에 구입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만 정가대로라면 다른 와인을 고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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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트리 빈야즈 / 더 팬텀 프티 베르도 2007
Gemtree Vineyards / The Phantom Petit Verdot 2007

호주산 프티 베르도 100% 와인입니다. 이 품종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 원산지이지만, 정작 본토에서는 블렌딩시에 1~2% 정도만 소량 사용되고 있죠. 프티 베르도는 포도가 익는 시기가 늦기 때문에 수확기의 기후가 불순한 프랑스에서는 경작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때문에 본토에서는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죠. 반면 기후 조건이 이상적인 신대륙에서는 때때로 이렇게 프티 베르도 100%로 양조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농익은 과실맛의 파워풀한 와인입니다. 모든 면에서 입안에 충만감을 안겨주는 멋진 와인이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온도. 식사장소까지 가는 동안 무더운 한 여름에 온도가 올라가 버려서 (셀러에서 나온 뒤 3시간 뒤에 개봉...) 알콜 느낌이 살짝 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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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카야 2007
Amancaya 2007

라피트가 칠레에 투자한 와인. 맛은 그냥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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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펠리페 에드워즈 / 푸필라 카베르네 소비뇽 2006
Luis Felipe Edwards / Pupilla Cabernet Sauvignon 2006

하프 보틀. 제가 즐겨 먹는 1만원 미만의 데일리 와인. 맛은 약간 가볍지만 균형이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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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 'A' 피노 누아 2007
Acacia / 'A' Pinot Noir 2007

캘리포니아 피노. 이 와이너리의 베이스급입니다. 체리계통 과실맛이 살아있고 향이 화려합니다. 이 가격대의 저렴한 피노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동가격대의 왠만한 부르고뉴들보다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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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에스테이츠 / 도우루 2006
Churchill Estates / Douro 2006

포르투갈 와인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신통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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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리나 자르디니 / 팔폴리첼라 수페리오레 2005
Caterina Zardini / Valpolicella Superiore 2005

2004년산이 상당히 인상깊은 풀보디 와인이었는데, 2005년도 뒤지지 않습니다. 유로화 상승으로 가격이 상당히 올라버렸지만 세일 때 싸게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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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르초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라 카사' 2000
Caparzo / Brunello di Montalcino 'La Casa' 2000

라 카사라는 이름의 단일 포도원(single vineyard) 와인으로, 와이너리의 최상급 제품입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이었지만 밸런스가 어딘지 모르게 흐트러져있는 점이 아쉬었습니다. 아마도 빈티지 탓일지도요. 저로서는 옛날에 마신 같은 와이너리의 리세르바급의 인상이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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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오브 펠햄 / 비달 아이스와인 2000
Henry of Pelham / Vidal Ice Wine 2000

친척분에게서 선물받은 와인. 매우 고품질의 캐나다산 아이스와인이었습니다. 호박색과 고품질 스위트 특유의 맛과 향이 잘 발달해 있었습니다. 식후 디저트로 아쉬움없는 충만감을 줍니다.

2009/08/16 16:17 2009/08/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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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s [2009/08/19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탈리아 와인이 상당히 입에 잘 붙는것 같습니다.
    루체도 그랬고, 고기 구워 먹었을때 곁들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라던가...

르 데피 드 퐁트닐 2005

[맛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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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와인 메이커 Flying Wine Maker, 미셸 롤랑 Michel Rolland 이 소유한 샤토 퐁트닐 Ch. Fontenil의 또 다른 와인 르 데피 드 퐁트닐 Le Défi de Fontenil 입니다. 연간 6천병 정도만 소량 생산하는 개라지 와인 garage win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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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품계상으로는 최하급인 뱅 드 타블 Vin de Table 급입니다. 비를 피할 목적으로 밭에 커버를 씌운 것이 양조법 위반이 되어 AOC를 박탈당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일부러 뱅 드 타블급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레이블 어디에도 빈티지 표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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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는 캡실을 벗기고 코르크를 따야 알 수 있습니다. 구입품은 보시다시피 2005년산. 상당히 질 좋은 코르크를 썼더군요.

마셔본 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향과 맛 모두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알파 요소.

글자 그대로 파격출혈(!) 할인가에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대비 아주 만족했지만, 이 와인은 원래 미국에서도 100불 정도에 팔리고 국내 가격은 20만원이 넘는 고가품입니다. 맛은 있지만 너무 정직한 직구랄까, 이만한 고가품으로서 갖고 있어야할 +알파의 매력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더욱 확신시킨 것은 남은 것을 다음 날 마셨을 때였습니다. 와인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맛과 향이 약해지지만 좋은 와인은 힘이 약해지더라도 밸런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르 데피 드 퐁트닐은 불과 하루만에 밸런스가 무너져 버리더군요. 화려했던 향은 간데 없고 밋밋한 알콜향만 올라오며 기분 좋은 풀보디의 농후한 맛은 어딘가 쓰고 튀는 맛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화장빨이라는 것이 이런 거겠죠.

현재 일부샵에서 할인판매 중인데, 따서 하루저녁에 즐겁게 비워버릴 좋은 와인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2009/05/31 13:31 2009/05/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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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와인 모임 후기

[맛난거]
청담동에 자리한 와인바, 까XXX노에서 술이웃(?)들과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장소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그냥 마신 내용만 올립니다.

[1] 폴 로제 / 서 윈스턴 처칠 브뤼 1996
Pol Roger / Sir Winton Churchill Brut 1996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빈티지 샹파뉴를 마셔보겠습니까? 처칠 수상이 입에 달고 살았다는 폴 로제의 최상급 퀴베, '서 윈스턴 처칠'입니다. 1억개의 별이 담겼다는 말처럼 무수하게 올라오는 아름다운 기포, 가벼운 과실향과 어우러진 고소한 견과류의 향. 강렬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페블레 / 모레 생 드니 1급밭 '클로 데 조름' 1990
Faiveley / Morey St. Denis 1er Cru 'Clos des Ormes' 1990

이상적인 빈티지라고는 하지만 과연 19년의 세월을 견디었을까 조금 걱정스러웠던 와인. 피노 누아는 숙성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볍게 부숴주었습니다. 제법 숙성된 뉘앙스가 풍겼지만 아직도 과실 특성이 왠만큼 살아 있었습니다. 색조도 아직 루비색을 띠고 있어 피노의 숙성력에 새삼 놀랐습니다.

[3] 샤토 레오빌 라스 카스 1988
Chateau Leoville Las Cases 1988

이런 귀한 보틀을 선뜻 내놓으신 술이웃님께 감사, 또 감사...... 메독 지구의 그랑 크뤼 2등급 샤토인 레오빌 라스 카스입니다. 그것도 20년이나 된 올드 빈티지 보틀. 이것이 시음 적기라는 것일까요? 부드럽게 녹아든 타닌, 벨벳처럼 혀를 감싸는 감촉, 깊고 그윽하게 비강을 간지럽히는 향, 우아하고 멋진 밸런스. 얼마전 마신 라그랑쥐와 흡사한 면이 있는데 (생 쥘리앙 Saint Julien 마을에 자리한 샤토의 특징일런지도) 한층 더 깊이감이 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4]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 이 소디 디 산 니콜로 1997
Castellare di Castellina / I Sodi di San Niccolo 1997

제가 들고 간 보틀입니다. 똑같은 빈티지의 보틀을 이것으로 4번째 마시는 것 같네요. 이탈리아다운, 찹찹-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산도가 특징. 일전에는 향신료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산미가 도드라지면서 전체적인 맛이 깊이 있게 녹아든 감이 있습니다. 몇 번을 마셔도 이 와인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랫급인 키안티 클라시코에 비해 확실히 몇 수 위의 맛인데, 왜 수입사가 아랫급만 수입하고 이 와인의 수입을 중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팔리니까 그랬겠지만서도.)

[5] 도멘 로제 사봉 / 샤토뇌프 뒤 파프 '르 세크르 드 사봉' 2003
Domaine Roger Sabon, Chateauneuf du Pape le Secret de Sabon 2003

2시간 정도 디캔팅하여 마신 보틀인데, 이즘 되니 술이 좀 취해서 맛을 잘 모르겠더군요. 맛이 강하고 알콜이 조금 강했던 것 같습니다.

[6] 부샤르 페르 에 피스 / 본 뒤 샤토 프르미에 크뤼 2005
Bouchard Pere et Fils / Beaune du Chateau 1er Cru 2005

부샤르는 부르고뉴의 대형 메종 중에서는 그래도 제법 괜찮은 수준이죠. 이 와인은 부샤르가 본 마을에 소유한 여러 1급밭의 와인을 모아서 블렌딩하여 출시하는 와인입니다. 그래서 1급밭 와인이지만 밭의 이름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2005년이라 조금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젊은 빈티지의 부르고뉴다운 싱그러움이 잘 살아있는 와인.

[7] 캐릭 / 피노 누아 2003
Carrick / Pinot Noir 2005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 Central Otago 지역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 진한 루비색. 피노에서는 보기 힘든 발군의 응축감. 다만 산도가 약간 떨어지고 단 맛이 살짝 튀는 감이 들었습니다.

[8] 크라허 / 츠바이겔트 아이스바인 2004
Kracher / Zweigelt Eiswein 2004

오스트리아의 크라허에서 만든 츠바이겔트 품종 아이스와인입니다. 이 품종이 원래는 레드용 품종입니다만, 이 와인은 화이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체코에서는 츠바이겔트레베 Zweigeltrebe라고 하더군요. 당도/산도/질감 등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수준급 디저트 와인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느낌을 줄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뭔가 임팩트가 부족하더군요. 응축감과 질감이 좀 더 살아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와이너리에서는 TBA를 만들 때는 품질수준에 따라 숫자(nummer : 눔머. 독어로 '숫자')를 붙여 출하합니다. Nummer 8 이상부터는 상당한 품질을 보이며 Nummer 12같은 것은 천상의 맛이라고 하더군요. 국내에 Nummer 6는 수입되어있는데, 돈과 기회가 된다면 상급 와인을 마셔봤으면 하는 욕심이 나네요.

2009/04/15 20:39 2009/04/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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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s [2009/04/16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간을 보내신것 같습니다.
    골든위크때 한국에 가는데, 서울에 가 볼 시간이 있으련지.
    최근엔 이렇다 할 특별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적어진것 같습니다.
    혼자서 데일리 와인만 홀짝거리는게 일상이 된것이련지...

    • 마근엄 [2009/04/16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쉽게도 골든위크 때는 제가 서울에 없을 것 같네요....
      언제 느긋하게 뵐 날이 오길 기다려보겠습니다.

  2. 로무 [2009/04/23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 투핸즈 벨라스를 마셨는데 각별하더군요. 이 가격대에 이런 퀄리티라니!!!

제임스 메이의 칼럼 한 꼭지.

[맛난거]
 다음은 자동차 잡지 탑기어(TOP GEAR) 한국판 2007년 11월호(아니, 12월호던가?)에 실린, 제임스 메이(James May)[footnote]영국 BBC 방송의 자동차 쇼 프로그램인 TOP GEAR의 공동 진행자 중 한 명. 부가티 베이론(Bugatti Veyron)을 몰고 폭스바겐의 테스트 트랙에서 시속 407km으로 달린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듯 하다.[/footnote]의 칼럼입니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탑기어에 있으며 본 블로그의 포스팅은 탑기어의 허락을 전혀받지 않은 무단전제임을 밝힙니다. 이렇게 기사를 무단전제하는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입니다만, 이미 1년도 더 지난 칼럼 한 페이지의 무단전제가 탑기어에 피해를 주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의 요구가 있을시에는 블로그에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만, 탑기어 편집부에서는 부디 아량을 배풀어주시면 감사......

[TOP GEAR 2007/12]

Oz and James
 지난해, 나는 BBC2의 의뢰로 오즈와 제임스의 위대한 와인 여행[footnote]책으로도 출판되었으며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와있음.[/footnote]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매우 단순했다. 그저 오즈 클라크[footnote]영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footnote]라는 노인과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과거 방송인이었던 그는, 와인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와인이 주는 모든 신비와 놀라움을 내게 가르쳐 줄 수 있고, 동네에서 파는 씁쓸한 싸구려 와인에도 만족하던 나를 '샤블리(Chablis)를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음주 모임에서든지 나만의 와인 예찬론을 펼칠 수 있게끔 나를 개조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은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 프랑스에서 만든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프랑스인들이었다. 프랑스 와인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의도적으로 모호해졌고, 너무나 엉뚱한 방향으로 체계화되었다. 시골의 포도 생산 업자들은 여전히 중세 시대에 갇힌 채 과학과 첨단 기술을 통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이득을 무시하고 있었다. 망할 놈의 당나귀와 작업복, 그리고 1750년 피에르가 사용했다던 방식이 이들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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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종반에 가서 나는 와인은 과대평가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라리 일반 술집에 들어가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트 게임이나 하는 편이 더 낫다. 나는 산업 사회의 일원이고 대량 생산이 내 삶을 개선하리라 믿고 싶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BMW Z4 쿠페는 가장 선호하는 차이고 의심의 여지없이 매우 창조적인 작품이다. 우리는 대량 생산 시대에 살고 있고 따라서 Z4 쿠페는 완벽하게 반복 재생산이 가능하다. 자동차처럼 복잡한 물건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데, 와인의 대량 생산이야 식은 죽 먹기여야 하지 않는가? 프랑스인들은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와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잇는 사람은 자신들 뿐이고 와인은 신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캘리포니아를 떠올렸다. 캘리포니아는 최근에 내가 오즈와 제임스2를 촬영했던 곳이다. 캘리포니아 선택은 내 생각이었다. 최고의 아마추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형이나 날씨, 노동 인구, 재배 기간, 포도주 공장, 경제 등 모든 일을 완벽하고 신속하게 알 수 있었다. 엄청난 양의 와인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일을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긴다. 나는 이들이 내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동일한 품질의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 주리라고 믿을 수 있었다. 빙고! 그들은 해냈다. 투벅 척(Two-Buck Chuck)이 한 병에 1파운드짜리 캘리포니아산 샤르도네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는 결코 질 떨어지는 와인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품질이 언제나 똑같다는 점이다. 가격은 맥주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내게는 흡족한 수준이다. 반면에 오즈 클라크는 그리 만족해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우리는 서로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

 오즈는 진정한 와인 애호가이자 와인 전문가다. 그는 포도밭의 모래 층을 바라보고, 언덕에 서서 바람과 온도가 포도의 성숙도를 어떻게 결정할지, 포도의 풍미와 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골몰한다. 와인 라벨과 코르크, 와인이 포장된 박스를 좋아하고 그것들을 훤히 꿰고 있다. 희귀 와인 한 병을 골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저 바라만 보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오즈 자신도 다른 와인 전문 기고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단 한 병의 와인만 놓아두고 하루 종일 그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개를 따지 않아도 말이다. 오즈는 값비싼 와인의 예측불허성을 좋아한다. 거기에서 얻는 스릴은 결과가 좋거나 실망스럽거나 마찬가지다. 어떤 식으로든 그의 지식이 늘어나고 미래의 이야기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상인의 기준에서 보자면 오즈는 와인 밖에 모르는 따분한 인간이다.

Citroën DS
 내가 그와 이동 주택에서 한 달 간 함께 지낸 일은 비극이 아니다. 120살이 넘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끔찍한 나 자신을 본 것이 진정한 비극이었다. 단지 다른 주제에 빠져있을 뿐인 또 다른 따분한 인간 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한 와인 제조업자는 낡은 시트로앵 DS[footnote]Citroën DS. 1955~1975년의 20년에 걸쳐 생산된 프랑스의 국민 자동차[/footnote]를 몰았고 내가 그 차 하나를 두고 거의 30분 동안 쉴 새 없이 떠들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았다.

 오즈 클라크는 아무런 경이도 간직하지 않은, 똑같은 대량 생산 와인에 사람들이 만족한다는 데에 놀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붉은 색 술이 아닌가, 젠장. 반면에 나는 여전히 수 많은 사람들이 디젤 엔진을 얹은 MPV[footnote]Multi-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footnote]를 장만하고 흡족해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따지고 보면 MPV도 그저 차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이든 차든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술을 마실 수 있고, 그러면 술에 취해 그 사실을 잊을 수도 있다.

2009/03/13 18:21 2009/03/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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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s [2009/03/13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언급된 책이 꽤나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2편이 미국편이라고 하니 더 재미있겠군요.
    이번에 출장 왔을때 느낀거지만, 역시 관심사가 같으면 한가지 주제로 몇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것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와인과 위스키 이야기였지만...)

    다시 한번 서울 출장 갈 일이 있으면, 전에 근엄님과 함께 담소를 나눈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군요. 헐헐헐...

  2. lghtwave [2009/03/14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 글에 언급된 Two-Buck Chuck은 본래 Charles Shaw 라고 Trader Joes 라는 체인 슈퍼에 가면 파는 싼 와인 입니다.
    이름 그대로 2불 가량의 초저가 와인인데도 불구하고 꽤 마실만한데... '품질이 언제나 똑같다'는 솔직히 맞지 않고...
    어찌보면 그 반대라는 말도 있습니다.
    와인쪽 일을 하시는 지인의 말로는 항상 정해진 밭에서 생산하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밭(이라고 해도 나파/소노마쪽이 많겠지요)에서 아직 어린 밭이거나 품질이 좀 떨어지는 싼 포도를 받아와서 거의 공장이란 느낌의 양조장에서 엄청나게 생산해 낸다고 합니다.
    덕분에 재미있는건, 제조법은 같아도 포도가 어디꺼냐에 따라 같은 빈티지라도 매'달'(!)마다 맛이 꽤 다르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그분이 접대용으로 Two-Buck Chuck을 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_-

    글래스 하나 들고 동네 Trader Joes에 간다.→ Two-Buck Chuck을 한병 사서 나온다.→ 주차장에서 따서 좀 마셔본다.;
    → 1. 맛이 괜찮을 경우→ 다시 들어가서 한 두 박스를 구입한다. (...)
    → 2. 맛이 시원찮을 경우→ 한달쯤 후에 재고 소진될 때쯤 다시 온다. 혹은 근처 다른 Trader Joes로 가서 위를 반복...

    ...이 말을 듣고나니 시티헌터에서 말하던 One of Thousand 가 떠오르더군요. =_=a

    • 마근엄 [2009/03/14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거야말로 '값비싼 와인의 예측불허성을 즐기는'것이 아니라 '값싼 와인의 예측불허성을 즐기는' 방법이로군요 !

  3. dapi 수연 [2009/03/14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rader Joes에 특이하고 맛있고 괜찮은 먹거리들 많이 파는데, 지금 사는 동네에선 고속도로 타고 45분 거리라 갈 엄두가 안 나는군요... orz

  4. Takeuchi Miro [2009/03/25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동차야 인간이 만드는 것이니 대량생산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와인은 신이 만드는 것이니....ㅇㅂㅇ/ 임파쓰블...

    언제나 포스팅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당!

호주에 필록세라 발생.

[잡담]
기사원문 : http://www.decanter.com/news/news.php?id=275348
번역기사 : http://wineok.com/winestory/wineck-view.asp?ID=G20090120001

미국 동부에 존재하던 필록세라가 서부 캘리포니아, 유럽 전역의 포도나무의 씨를 말려버리다시피 했지만 호주와 칠레등은 멀리 동떨어진 지역이라 무사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생기기 시작한 이상 필록세라를 멸절시킬 방법이 없으니 언젠가 호주 전역에 필록세라가 퍼지겠죠. 어쩌면 호주도 유럽처럼 미국산 묘목에 접붙이기를 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통의 발달은 과거에 오지 속에 숨어있던 병원체의 발현(emerge)을가져오기도 하고, 외래종 동/식물의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외계인을 못 만나는 것은, 지적 생명체가 우주를 넘어 지구까지 날아올 정도로 문명이 고도화되기 전에 대량살상병기,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으로 인해 자멸하기 때문」이라고 반 농담조로 회식자리에서 말했던 직장 상사의 말씀이 떠올라서 조금은 우울해집니다.
2009/01/22 15:56 2009/01/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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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ill [2009/01/22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F소설등에 나온 이야기중에는 지구에 무해한것이 외계인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등장하는것이 종종있죠. 더불어 외계인에게는 무해한것이 지구인에게는 치명적으로 나오는 것도요.

    외계인이 온다고 하면 침략이전에 방역부터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 라슈펠 [2009/01/22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타임머신 부존재 증명에 '가능하다면 이미 미래에서 온 사람이 있을거다'라는게 있었는데, 타임머신 발명 전에 인류가 멸망해서 못오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3. Ris [2009/01/23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어. 호주에 필록세라 라니...
    노블원 같은게 더이상 못나올수도 있는것이련지.
    에드워드 로스칠드의 사망도 그렇고. 올 한해는 와인 업계에 있어서 여러가지 일이 끊이지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4. 비밀방문자 [2009/01/23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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